김진숙동지를 살리는 것은, 그래서 단지 그 개인을 살리는 일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한진중공업 문제만을 해결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노동의 고통을 줄이지 않으면 더 이상 민주주의도 평화도 희망도 미래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오후 5시부터 '생명, 평화 그리고 소통을 위한 "희망 시국회의 200"이 김진숙지도위원이 200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크레인 건너편 거리에서 열렸습니다. 희망 시국회의는 김진숙동지와 85호 사수대동지들을 땅 위에서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아래는 심상정고문의 발언 동영상과 발언 전문입니다.
김진숙을 살리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먼 길까지 와주신 여러 원로 어르신들, 그리고 각계 각층 대표님들, 그리고 양심적인 시민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35미터 고공에 올라간지 200일이 되었습니다. 초인적인 투지로 버티고 있지만 저는 매일매일 김진숙지도위원과 사수대 동지들의 생명이 단축되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저 35미터 크레인은 인권이 참혹하게 유린되고 있는 현장입니다. 자본의 양심이 멈춘 현장입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이 대롱대롱 매달려 위기에 처한 현장입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기본임무입니다만, 이명박정부 들어서서 전국 곳곳에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의 피울음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35미터 크레인은 밀릴대로 밀려서, 벼랑끝까지 밀려서 백척간두에 선 노동의 현실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되돌이켜보면 분단이후 냉전체제의 가장 큰 희생자가 노동자였습니다. 오랜 독재정권하에서 노동은 반공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철저히 유배되었습니다. 민주화투쟁으로 독재정권은 끌어내렸지만 노동은 해방되지 않았습니다. 노동은 더욱 더 잔인한 시장으로 내던져졌습니다. 우리의 한발 한발 가던 민주주의가 멈춰선 지점도 바로 그곳입니다.

김진숙동지를 살리는 것은, 그래서 단지 그 개인을 살리는 일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한진중공업 문제만을 해결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노동의 고통을 줄이지 않으면 더 이상 민주주의도 평화도 희망도 미래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바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생태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고자 진보정치가 시작되었습니다만 아직 힘이 너무 부족하고, 여러분들 앞에, 저 동지들앞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성찰하는 마음으로 단식에 임하고 있습니다.
양심적인 시민들과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들의 굳건한 연대와 함께 더욱 더 분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김진숙동지를 힘차게 불러보고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김진숙동지 사랑합니다. 동지를 믿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