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진보행동’ 발족식에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의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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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운영위원장이 초대 전화를 주었을 때 ‘왜 나지’하는 생각을 잠깐했다가 ‘아 진보진영에서 요즘 제가 제일 시간이 많다는 걸 우상호 운영위원장이 알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다. 초대를 안해 주셨어도 오려고 했다. (좌중 웃음)

축하한다. 초대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이 자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격려를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진보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판을 짜고자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저 역시 기대가 크다.

오늘 언론을 보니 ‘진보행동’ 발촉을 ‘486세대의 독자세력화’라고 리드를 뽑았다.
486의 의미는 두말할 필요도 없는데 얼마전까지 386이었는데 이제 486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저는 갓 50을 넘겨 586이 됐다. 컴퓨터에서 586이상은 팬티엄이라 하는데 이제 막 펜티엄이 됐다.


제가 한가지 제안을 드리려고 이 이야기를 했다. 독재정권 말기 그 시대교체의 소명을 과감하게 밀어붙였던 열정과 에너지를 표현하는 데 486세대라는 말은 좀 나이브하지 않느냐.

프랑스도 68년 5월 혁명을 공유하는 세대를 68세대라고 한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제안을 드리고 싶다. 언론에서 ‘학생운동’ 중심으로 해석 해 준 486이란 말을 버리고, 시대교체의 소명과 책임을 다하고자하는 의지의 개념으로 87세대라고 부를 것을 제안하고 싶다. 동의하십니까 여러분(좌중 박수)


지금 대한민국이야 말로 시대교체기에 접어들었다.
AGAIN 87, 그 시대교체의 소명과 책임을 국민이 주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야권이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에겐 더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진보정당에겐 뜻만 좋으면 뭐하냐 실현할 힘을 만들어야지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잘 새기고 있다.


저는 이런 국민 목소리가 단순히 양적으로 조금 더 잘하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본다. 정권교체는 반드시 이루어야 하지만 교체된 권력을 어떤 방향으로 행사할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진보행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대한다.


87세대의 시대정신을 상징하는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독재타도와 노동해방으로 웅변되는, 87년 6월항쟁 그리고 87년 7-8월 노동자 대투쟁이 바로 그것이다. 

민주주의는 우리 정치를 살아있게 하며, 노동은 보통 사람들의 삶을 살아있게 한다.
이제 삶의 질을 책임지는 정치가 우리 진보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냉전과 독재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공동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어느 때인가부터 이른바 개혁세력과 진보세력이 공동의 경험을 이어가지 못했다. 되돌이켜 보건데 바로 그 때가 독재권력이 시장독재로, 정치독재가 시장독재로 넘어간 그 즈음. 시장권력이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던 그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발 한발 나가던 우리의 민주주의 멈춰선 지점도 그 즈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이 시대교체기의 과제는 민주주의와 노동이라는 87세대의 시대정신을 이제 불가역적인 성과로 만들어 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번 최고위원 선거 때 이인영 최고위원이 누가 뭐래도 지금은 민주당이 바뀌어야 할 때 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 때 저는 이제야 말로 진보정당도 과감하게 바뀌어야 할 때다라는 생각을 했다.

저는 진보는 과감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때, 진보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진보가 성찰해야 할 점이 이 지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틀내에서의 진보의 재구성, 틀을 고수하고 안주하는 것이 ‘진보의 보수화’라고 생각한다.

틀을 뛰어넘는 과감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힘. 그것이 진보행동이 추구하야할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공동의 실천을 쌓아가고 공동의 언어를 새로 만들 때, 그리고 지금 진보행동이 민주당의 오늘이 될 때, 우리는 당당하게 국민 앞에 새로운 진보정치 시대를 선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길에 여러분과 함께 굳건히 손잡고 연대해 나가겠다. 다시한번 축하한다. 감사드린다.

2010년 11월 17일
진보신당 전 대표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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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16:18 2010/11/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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