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무상급식 이야기냐구요? 아닙니다. 일선 경찰 지구대에서 30년 근속한 한 경찰관께서 직원들과 함께 지구대에서 밥 좀 함께 먹고 싶다는 이야깁니다. 안양 지역 지구대(예전의 파출소들이 합쳐진)을 돌아보며, 경찰관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1. 안양의 00지구대 대장 : 30년 근무
"여러분들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 지금 몇 명 근무하세요?
- 현재 48명인데요. [이 지구대에만요? 아, 네..] 한 팀당, 잘 아시겠지만, 파출소 4개를 합쳐서 4개 팀을 (구성)합니다. 그래서 한 팀당 10명 정도. 관리반이라고 해서 행정업무 (각각) 2명 정도. 그리고 (각각) 대장(팀장을 의미하는 듯). 그래서 한 13명 정도 (한 팀으로 구성) 됩니다.
= 여기 지구대장이시죠? 몇 년이나 되셨어요?
= 저는 30년 됐습니다. [어휴 30년 되셨어요? +_+;; ] 올해 30년짼데, 저는 지방청에서 근무를 많이 했었구요. 군포에서 한 한달 전에 여기 왔습니다.
= 무궁화 2갠데, 직위가 어떻게 되시는 건가요?
- 과장급이죠. [30년 하셨는데 과장... 허허] 저는 그래도 나은 거죠.
= 제가 31개 시군을 다 다니고 있는데, 경찰청 다 방문하고 있습니다. 경찰대 나와서 바로 간부로 임용되시는 분들 말고, 정말 직장 첫발을 경찰로 디뎌서 정말 몇 십년씩 하신 분들, 그분들 노고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나 지원이 너무 약하다. 그런 점을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정치적 발언 아니시죠? 허허"
= 아내분이나 자녀들 불만은 없으세요?
- 초기에는 불만이 좀 있었는데, IMF 터지고 나서는 그래도 다른 직장보다는 월급도 주고, 공직자로서 자부심도 있고, 많이 다니는 게 좋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정치적 발언 아니시죠? 하하] 아닙니다. 하하.
"함께 밥먹고 싶습니다"
= 일선에 치안담당하시는 경찰들께서, 내근도 아니고 외근 하시는 거잖아요? 정부나 국민들께서 알아줬으면 하는 거 있잖아요?
- 파출소 있잖습까? 예전에는 파출소 안에서 아줌마들을 고용해서 식사가 해결됐습니다. 정부에서 1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IMF가 발생한 이후에, 아주머니가 그만 두시면 '자연감소'라고 해가지고, 이제 월급을 안주겠다, 이래가지고. 지금 파출소에 밥을 못해먹습니다. ㅜㅜ
= 그럼 야간에는 어떻게 합니까?
- 야간에는 밥을 안 먹고, 각자 따로 사먹고, 이런 애로사항이 있었는데요. 집단생활을 하는데, 이런 것들은 각각의 대원들을 통제하기도 어렵고, 시설은 잘 갖춰져 있는데, 이런 것들은 (효율성이나 지구대의 단합을 위해서라도) 좀 비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내분이 경찰에 바라는 건 뭘까요?"
= 사모님께서, 경찰 이런 것 좀 바꿔주세요. 이런 거 뭐가 있을까요?
- 생각을 못해 봤는데요. 과거에는 휴가를 못 갔습니다. 지금은 아주 나아졌습니다. 저는 아직도 해외를 한번도 안가봤습니다. 중국도 안가봤는데요. [제주도는요?] 4년 전인가요? 고등학교 동창모임에 딱 한번 가봤습니다. 예전에는 일 년에 휴가라도 제대로 딱 한번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요즘은 분기별로 휴가를 가라... 이러기 때문에.
= 그럼 과장님은 사모님하고 휴가는 좀 가셨어요?
휴가는 잘 못갔습니다. 있는데 못갔습니다. 하계, 춘계, 추계 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 자신이 별로 여행을 좋아하지도 않고... 요즘은 상급부서에서 휴가는 맘 놓고 가라고 하고요.
= 뭘 휴가를 맘 놓고 가라고 해요? 하하 ^ ^ 그런 얘기는 맘 놓고 이야기하셔도 되요. 휴가도 써야 되고, 가족들에게 시간도 써야 되고, 그런거는 국민들게 달라고 하셔도 되요. 당당하게 주장을 하셔도 됩니다.
- 직원분들은 휴가를 마음 놓고 갑니다. ^ ^
= 계장님 30년을 하셨는데, 휴가를 한번도 제대로 쓰지 못하셨다면, 일선 경찰들도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안양 지구대 경찰관들의 남겨진 이야기들은 다음글에 나눠서 올립니다. ^^
심상정이 새벽을 달린다.
1. 택시노동자들을 찾아서_(2월 10일)
2_성남 인력시장을 찾아서_(2월 19일)
3_구리 환경미화원을 찾아서_(2월 26일)
4.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찾아서(3월 10일)
5. 안양경찰서 지구대원분들을 찾아서(3월 18일)


